요약: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전날 장중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반면 코스피는 치솟는 환율에 짓눌리며 결국 2500선이 무너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전날 장중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반면 코스피는 치솟는 환율에 짓눌리며 결국 2500선이 무너져내렸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2원 오른 1325.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5.3원 오른 1326.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1326.9원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15일 기록한 장 마감 기준 연고점인 1326.7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다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되돌리면서 1320원대에 장을 마쳤다.
이날 투자자들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주목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며 통화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
연준 내 강성 매파 성향의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9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불러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며 연말까지 목표금리를 3.75~4%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올해 말 3.9%, 내년 말 4.4%까지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최근 이어가던 상승세를 중단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6포인트(0.61%) 내린 2492.69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905억원, 기관은 2014억원 순매도 했다. 개인은 271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4주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코스피 반등과 하방격직성이 높아졌다”며 “하지만 금주 들어 달러 강세 압력 증폭에 따른 원/달러 환율 레벨업으로 외국인 수급에 비우호적인 여건 형성되면서 코스피 상단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유로화의 급격한 약세와 위안화 약세까지 가세하며 달러 강세를 더욱 자극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