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로봇주가 하반기 주목할만한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글로벌 로봇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경우 한국 로봇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은 전 거래일 대비 1만600원(13.93%) 상승한 8만6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8만820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로봇주가 하반기 주목할만한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글로벌 로봇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경우 한국 로봇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은 6월 말 기준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90.91% 보유하고 있어 로봇 관련주로 분류된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협동 로봇 시장 1위, 전 세계 5위의 협동 로봇업체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미국 뉴잉글랜드주 기계 유통·판매업체인 IAS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북미 로봇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텍사스주 플라노에 법인 '두산로보틱스 아메리카'를 설립한 바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로보티즈는 전 거래일 대비 4050원(18.24%) 급등한 2만6250원에 마감했다. 1999년 설립된 로보티즈는 감속기, 제어기 등 로봇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자체적으로 제조·판매하는 로봇 전문기업으로 주요 제품은 다이나믹셀(액추에이터)이다. 국내 최초로 실외 자율주행로봇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받았다.
에스피지는 장중 2만225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뒤 1900원(9.41%) 상승한 2만2100원에 마감했다. 에스피지는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로봇용 정밀감속기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 글로벌 SR감속기 시장은 일본 기업이 독과점 중이지만 향후 에스피지의 미국 시장 확장에 따라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600원(7.67%) 오른 3만6500원에, 인탑스는 2000원(6.47%) 오른 3만2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밖에 로보로보(6.15%) 유일로보틱스(2.86%) 에브리봇(8.65%) 케이피에프(3.64%) 등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카이스트(KAIST) 내 연구소인 휴보랩(Hubo Lab)에서 2011년 분사한 회사로 국내 첫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Hubo)'를 개발했다. 인탑스는 베어로보틱스의 서빙로봇을 독점적으로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베어로보틱스는 국내에서 KT와 협업하고 있다.
KB증권은 전일 하반기 관심 테마로 '로봇'을 제시하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간접적이면서 숨은 수혜주라고 분석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이 확대되면 리쇼어링 시 자동화(로봇)의 필요성이 커지고 로봇 범위가 확대되는 3단계 과정이 진행된다. IRA로 인해 미국 내 생산시설이 증가한다면 결국 미국에서의 로봇 채택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주목해야 할 점은 지난 몇 년 간 큰 폭의 성장이 없었던 '북미 로봇 주문량'이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어쩌면 이것이 글로벌 로봇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배경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수요 관점에서 과거의 로봇 산업 성장을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에서 생산을 담당했던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했다면 앞으로의 로봇 산업 성장 주축에는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는 미국이 추가될 수 있다”며 “이러한 흐름 속 한국 로봇 기업들의 수혜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