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3회 연속 단행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번 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3회 연속 단행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번 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 FOMC는 지난 22일 연방기금금리를 0.75%포인트 높여 3~3.25%로 인상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초로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것이다. FOMC는 올해 3월 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5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1990년 이후 가장 공격적 금리인상 행보다.
금리와 경제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연말 금리는 기존의 3.4%에서 4.4%로, 내년 금리는 3.8%에서 4.6%로 높였다.
증권가에서는 FOMC에 앞서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준이 금리를 1.00%p 한번에 올리는 '울트라 스텝'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면서 매파적인 기조를 보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75bp(1bp=0.01%포인트)와 100bp 인상을 놓고 고민하는 중 만약 75bp를 선택한다면 시장의 오해를 막기 위해 금리인상폭 이외의 것들은 매파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FOMC가 매파적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올해 남은 11월과 12월 두 번의 FOMC에서는 각각 75bp와 50bp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증시는 금리상승과 경기침체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에도 국채금리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국채금리가 쉽게 하락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실적 시즌에 기대를 거는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나마 긍정적인건 내년 금리인상 횟수는 오히려 1.5회에서 1회로 줄었다는 것”이라며 “언젠간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애매한 완화 언급도 잊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어디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주택시장도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했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며 “지금과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이 긴축하던 1980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폴 볼커 전 의장은 1980년대 지미 카터 대통령 시기에 임명된 뒤 오일쇼크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20%까지 끌어올리는 초고금리 정책을 단행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1980년에는 이전 15년 간의 불황으로 자산 밸류에이션은 대공황 저점 수준이었고 금융 레버리지도 매우 낮았기 때문에 금리를 급격히 올려도 문제될 것이 별로 없었다”며 “많은 이들의 생각과는 달리 볼커의 폭력적인 금리인상이 있었던 1980년 하반기 주가는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15년간 자산 버블은 부풀었고 '초저금리+호황'으로 금융 레버리지는 폭증한 상태”라며 “임계점을 넘는 금리인상을 견딜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