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가상화폐(암호화폐)거래소 FTX가 11일(현지시각)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파산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가상화폐(암호화폐)거래소 FTX가 11일(현지시각)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파산법 11조는 파산법원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이날 FTX는 트위터에 낸 성명에서 “세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자산을 현금화하고 질서정연한 검토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FTX의 부채는 100억∼500억달러(약 13조2000억∼66조2000억원)로 가상화폐 업계 역사랑 최대 규모다. 자산도 부채와 같은 규모이며 FTX에 대한 채권자는 10만명 이상이다.
'코인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던 30살 코인 갑부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존 J. 레이 3세가 FTX 그룹 CEO에 올라 파산보호 절차를 진행한다.
레이 CEO는 엔론사태 청산인 출신의 구조조정 전문가로 2001년 회계 부정으로 무너진 에너지 기업 엔론의 '빚잔치'를 효율적으로 관리 감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이 CEO는 “FTX그룹은 가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직 체계적인 공동 절차로만 효율적으로 관리될 수 있다”며 “성실하고 철저하고 투명하게 이러한 노력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글로벌 코인 거래소 가운데 한때 3위에 올랐던 코인 제국이 유동성 위기로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번 사태는 가상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신청 사례”라고 잇달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산보호 신청 대상에는 이번 FTX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인 알라메다 리서치 등 130여개 계열사도 포함됐다. 알라메다로 인해 발생한 FTX의 채무는 100억달러(약 13조2000억원)에 이른다는 게 로이터 통신의 설명다.
FTX가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합병을 제안했지만 바이낸스가 이를 거부하면서 FTX의 유동성 위기는 더욱 심화됐다. 94억달러(약 12조4500억원) 긴급 자금 조달 시도 역시 실패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