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일부 증권사를 바라보는 신용평가사들의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증권사의 유동성 위기 대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일부 증권사를 바라보는 신용평가사들의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증권사의 유동성 위기 대응 능력과 자산건전성 관리 여부에 따라 증권사 신용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금시장 경색이 장기화하며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대응 능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중소형 증권사가 보증한 ABCP 만기 물량이 차환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PF ABCP는 통상 만기가 1∼3개월로 짧은 편이다. 이에 주기적으로 신규 어음을 발행해 기존 어음을 갚는 식(차환 발행)으로 만기를 연장해야 한다. 채무보증을 제공한 증권사들은 차환에 실패할 경우 자체 매입으로 물량을 막아야 하는데 유동성 부족으로 물량을 소화해내지 못할 경우 연쇄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대체로 증권사의 단기적 유동성 대응능력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한다. 대다수의 증권사가 우발부채를 전액 인수하더라도 충분한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또한 단기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증권사의 경우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 등을 통해 일정 수준 해결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불안한 단기자금시장 상황 속 일부 증권사의 미흡한 유동성 관리와 대응능력은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PF ABCP 시장 차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일부 증권사의 유동성과 자본적정성 부담 등 재무안정성 현황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며 “개선이 필요한 일부 증권사의 경우 재무안정성 변화 가능성을 고려해 그 영향을 신용도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성 위기 사태 후 자산건전성 수면 위… 증권사 옥석 가리기 본격화
증권업계는 유동성 위기 사태 후 자산건전성 관리 여부에 따라 신용도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앞서 증권사들은 부동산 사업 시행사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유동화 증권에 유동성이나 신용공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PF 사업장을 상대로 채무보증을 진행하며 수익을 얻었다. 최근 5년간 부동산 시장 상승세에 따라 증권사의 부동산 PF 사업도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공사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부동산 PF 대출의 부실 위험성이 커졌다. 이에 이번 유동성 위기 후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저하도 우려되면서 증권사별 대응 여력 등에 이목이 쏠린다.
이 연구원은 “이번 유동성 위기 사태 이후 발생할 증권사의 사업과 재무안정성 변화를 살펴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증권사의 유동성 관리와 대응능력을 보고 중장기적으로는 건전성과 수익성 저하에 집중에 자본 적정성 변화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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