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비행기를 탔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은 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비행기를 탔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은 지 이틀 만이다.
정 사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시나르마스자산운용 본사에 방문해 인터넷은행인 BNC은행과 시나르마스(Sinarmas) 자산운용과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디지털금융 시장에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광폭 행보다.
전날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디지털해법'을 제시했고 정 사장은 BNC은행과 시나르마스 자산운용과 손잡고 인니의 디지털 사업 확장을 선언했다.
BNC은행은 이용자 2000만명에 이르는 현지 최대 인터넷 은행으로 현지법인과 증권 계좌 개설을 비롯한 디지털 분야 전반에 대한 협업을 진행한다. 시나르마스(Sinarmas)자산운용사는 현지 6위 자산운용사이며 인도네시아 최대 기업집단 중 하나인 시나르마스 기업 계열사로 인니법인은 시나르마스자산운용사와 펀드 판매 관련 전반에 대해 협업할 예정이다.
앞서 NH투자증권 인도네시아현지법인은 펀드 사업 확장을 위해 온라인 펀드 판매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연내 오픈을 앞두고 있다. 현지법인은 온라인 펀드 시스템 오픈과 함께 펀드 사업을 법인의 주력 사업 중 하나로 키울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지난해 기준 2억8000만명이며 평균 연령이 29세일 만큼 젊은 국가다. 하지만 1억명 이상이 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는 등 금융서비스 이용 비중도 낮다. 다만 1만7000여개섬으로 이뤄진 특성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높아 디지털 금융을 전파하는 국내 금융사의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정 사장은 “국내에서 케이뱅크 등과 같은 플랫폼사와 성공적인 협업 경험이 있고 이런 선례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도 성공 사례를 만들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현지 디지털 선도 증권사로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동남아 글로벌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3분기 영업이익 76.6% 급감… 해외 먹거리 통할까
정 사장이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국내 주식시장의 악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먹거리 찾기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76.6% 감소한 685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직전 2분기보다 20% 가까이 감소한 이유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부동산 금융 관련 수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운용 부문에서도 글로벌 금리 상승이 계속되며 채권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는 정 사장이 해외진출 국가 중에서 공을 들이는 국가다. 지난 2009년 NH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고 2015년 3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2016년 7억원, 2017년 2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핀테크 금융사들과 협업 미팅을 실시하는 등 디지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를 기점으로 홍콩,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금융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