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확보 등을 목적으로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대규모 증설 유입으로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지속되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확보 등을 목적으로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대규모 증설 유입으로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 속 이번 증자로 재정부담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21일 롯데케미칼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단기 주가 급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29만원에서 21만원으로 하향조정했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8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태로 1조1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증자비율은 24.8% 수준이다. 해당 증자를 통해 조달한 금액 중 약 6000억원은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취득 대금으로, 나머지 5000억원은 납사 매입 등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목적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한 신규사업 확대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보다는 여러 대내외적 요인으로 재정부담이 높아진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본업에서의 이익 창출력 약화와 대규모 인수합병, 계열사 자금지원 등이 그 이유”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대규모 증설 유입으로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본업에서의 현금 창출력이 낮아졌지만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으로 롯데케미칼은 2조7000억원의 대규모 자금 지출이 필요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 위축과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영업여건이 악화된 롯데건설에 대해 약 9000억원 자금 지원까지 이뤄지며 롯데케미칼의 재정 부담은 대폭 확대됐다.
그는 “유상증자 발표로 단기적으로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이 불가피하겠다”며 “그러나 여러모로 현 상황에서 더 나빠지기도 어려워 보여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상증자 발표로 시장에서 우려하던 자금조달 불확실성이 일단락됐으며 내년 상반기를 바닥으로 시황은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며 “중국의 고강도 부양책에 따른 석유 시황의 추세적 회복 등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를 바라보며 긴 호흡으로의 매수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증권가 전망에도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이날 소폭 상승세다. 이날 오전 11시13분 기준 롯데케미칼은 1000원(0.60%) 오른 16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