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금융감독원이 증권사 정기검사에 나선다. 첫 검사 대상은 미래에셋증권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1일부터 약 4주간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했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정기검사에 나선다. 첫 검사 대상은 미래에셋증권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1일부터 약 4주간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했다. 통상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와 시장 영향력 등을 고려해 2.5~5년 주기로 정기검사를 받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8년 미래에셋대우 시절 종합검사(정기검사)를 받은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검사가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정기검사를 받게 됐다.
금감원은 올해 금융투자사 5개사를 대상으로 정기검사를 예고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정기검사에 대해 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 10조원을 넘어서는 업계 1위 증권사인 만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래에셋증권도 검사 시작 시점부터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수검 대응에 나서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은 제재 대상에 오르게 되는 시점인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법무법인을 선임한다. 4년 전 법무법인을 검사 전에 선임하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미래에셋 투자부동산 4.2조원… 점검 대상 오르나
금감원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급격하게 늘려온 해외 부동산 투자 등 자산 건전성과 관련한 부문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9월 말 기준 투자부동산 규모는 4조2000억원에 달한다. 비유동성 자산에 해당하는 부동산은 경기 악화와 함께 대규모 손실을 일으킬 수 있어 점검 대상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이 매입 확약을 포함해 지급보증에 나선 금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880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입약정 규모는 906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무산된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입 협상도 파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도적으로 진행한 계약이지만 미래에셋증권도 참여해 향후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9월 브룩필드자산운용과 IFC 매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 200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제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검사 출신 이복현 금감원장이 첫 금융투자업계 감사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지배구조를 얼마나 꼼꼼히 따져볼지 관심”이라며 “앞으로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많은 증권사는 충당금 적립 이슈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