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암호화폐 대부업체 '블록파이'마저 최근 파산을 신청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록파이가 지난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암호화폐 대부업체 '블록파이'마저 최근 파산을 신청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록파이가 지난 28일(현지시각) 본사가 있는 미국 뉴저지주 법원에 파산 구제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블록파이는 이번 신청이 올 여름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한 데 이어 FTX까지 파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블록파이는 FTX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에 6억8000만달러(약 9090억원)를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 성명에서 “FTX와 관련 기업 등이 블록파이에 진 모든 의무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겠다”면서도 “FTX 파산으로 인해 상환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산 신청 서류에 따르면 블록파이 상위 채권자 10명이 보유한 채권액만 12억 달러(약 1조6000억 원)에 달해 전체 부채 규모는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블록파이 채권자가 최소 10만명이라고 전했다.
파산 구제신청은 FTX로부터 회수한 돈을 채권자들에게 배분하려는 목적이나 돌려받을 가능성은 낮다.
블록파이는 이달 초 FTX 사태로 인해 손해가 크다며 지불을 정지했고 영업도 축소했다. 실리콘 밸리 벤처 투자자인 피터 티엘의 벤처투자사 발라 벤처스가 블록파이 지분의 19%를 보유 중이다.
앞서 블록파이는 지난 6월 싱가포르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 캐피털의 파산으로 인한 피해도 입었다. 쓰리 애로우 캐피털의 파산으로 암호화폐 회사 보이저 디지털과 셀시우스가 무너지면서 암호화폐 대부업체들이 도미노처럼 연쇄 파산할 가능성이 커졌다.
2017년 설립된 블록파이는 채무자들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주는 사업을 했다. 암호화폐 호황으로 지난 3월 현재 총 대출금이 470억 달러(약 62조8000억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이 불황에 빠지면서 블록파이가 보유한 대출가능 자산이 지난 1월 120억달러에서 이달 20억달러로 줄었다. 그러자 FTX에 회사 소유권을 넘길 수 있다는 조건을 붙여 자금을 융통했으나 FTX가 파산 구제신청을 함에 따라 빛을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