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여의도 증권업계에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증시 불황에 부동산 시장까지 악화되면서 국내 증권회사의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연초 증권사들은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으
여의도 증권업계에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증시 불황에 부동산 시장까지 악화되면서 국내 증권회사의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연초 증권사들은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긴축 경영에 나서는 모양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일까지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 45세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월 급여의 최대 24개월에 더해 최대 8000만원의 생활안정지원금·5년의 학자금지원, 전직 지원 직원들을 위한 3개월 유급 휴직 급여·전직지원 교육을 지원한다. 또한 장기간 자녀학자금 지원, 생활안정지원금 등도 지급한다.
앞서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증권사들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KB증권도 지난해말 만 40세 이상(1982년 이전 출생) 정규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해 총 7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이유는 증시 부진과 금리 인상에 따른 역머니무브 등으로 위탁수수료 수입이 급격히 줄었고 투자은행(IB) 부문 부진,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실적은 악화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안팎에선 지난해 증권사 중에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경신하는 곳이 없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대비 34.1% 감소한 979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메리츠증권이 20% 줄어든 94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43.17% 줄어든 8644억원, 삼성증권은 46.87% 감소한 6954억원, NH투자증권이 516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09% 줄어들 전망이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환경에서 전년 대비 금융권 내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시장위험과 유동성 위험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시장의 유동성 환경에 보다 민감한 증권업황 역시 추가 악화보다는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