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지난 3월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가계가 은행에서 대출한 금액이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가계가 은행에서 대출한 금액이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동시에 타격을 받으면서 대출이 크게 늘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기업 대출잔액은 901조 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8조 7000억원 증가하여 한 달 새 늘어난 빚은 2009년 6월 이후 가장 컸다.
이러한 대출 수요는 중소기업,소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해는 2조 3000억원 감소한 반면, 올해 3월에는 같은 기간 10조 7000억원 늘었다. 대기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줄이 막히자 비상경영자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은행에 손을 벌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회사채 시장은 5000억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규모가 새로 발행된 회사채 규모보다 컸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과 최근 신용 경계감 증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아직은 회사채 발행에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도 2월보다 8조원 증가하였고, 특히 중소기업 중 개인사업자의 대출 증가액이 3조 8000억원 늘었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또한, 가계대출도 분석한 결과 2004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대출액은 910조 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조 6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6조 3000억원,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액은 3조 3000억원이다. 기타대출 증가액도 마찬가지로 2018년 10월(4조 2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기타대출에는 주식 투자를 위한 대출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