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증시 불황 속 개인투자자들의 이탈로 증시 주변 자금이 한 달 새 4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빚내서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워 진데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 불황 속 개인투자자들의 이탈로 증시 주변 자금이 한 달 새 4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빚내서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워 진데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증시 주변 자금은 164조8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초(169조3000억원)에 비해 4조4000억원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증시 주변 자금은 투자자 예탁금(53조8800억원) 파생상품거래 예수금(11조8000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80조4700억원) 위탁매매 미수금(2000억원) 신용거래융자 잔고(18조4600억원) 신용 대주 잔고(700억원)를 합한 것이다. 이는 언제든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으로 분류된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투자자가 증권 계좌에 보관하고 있는 주식 매매 자금을 말한다. 파생상품거래 예수금은 주식 투자가 아닌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둔 대기 자금이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 확정금리를 보태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주식 투자금으로 쓰일 수 있는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거래 방식으로 활용된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가 '빚투'(빚내서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보유 주식이나 현금 등을 담보로 맡기고 주식 매수 자금을 빌린 것이다. 신용 대주는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것이다.
증시 주변 자금은 지난 1월17일 200조4700억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해 180조원대 수준에서 움직이다 이후 지난달 19일 올해 최저치인 163조9100억원까지 주저앉았다. 국내 증시가 올해 초 이후 약세를 거듭하자 투자 기회를 엿보던 주변 자금들까지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17.7%, 코스닥지수는 22.3% 하락한 상황이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점도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이다. 지난해 말 1188.8원으로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5일 13년2개월여 만에 1320원을 넘어서며 장중 1326.10원까지 치솟았다.
증권가의 증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8월 증시가 단기 반등 후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 있는 반면, 약세장에서 단기 상승하는 이른바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장세)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멈추지 않는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논란에도 7월 주식시장은 미국 주요 지수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며 “통화 긴축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공감대는 형성됐고 물가 상승 위험이 커져도 신선한 악재가 되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 주식시장은 반등의 연장선에서 안정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물가 상승 속도 둔화는 금융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경기 침체 제한을 위한 한시적 재정지원 정책은 투자심리 안정과 위험자산 선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일시적 상승 후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코스피지수 1차 목표치인 2600선까지는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올 4분기부터는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는 역실적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보여 205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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