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의 자신감…"폴더블 1000만대 판매 원년 만들겠다"

노태문 삼성전자 (KS:005930) MX 사업부장(사장)은 2025년까지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우겠다고 했다.

노 사장은 10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2022' 행사 직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날 공개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가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의 대세화·대중화를 더욱 빠르게 실현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모바일 산업이 5~8% 역성장할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들 예측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노 사장은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발표한 신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를 끌어내고 해당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폴더블 1000만 대 이상의 (판매) 숫자를 찍는 원년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하반기 경제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도 “오늘 소개한 폴더블 스마트폰들을 대중화하고 워치5 시리즈, 버즈2 프로 등 웨어러블 기기로 성장을 주도하고 경제위기를 이겨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 사장은 “이번 신제품의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폴더블폰의 '에코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파트너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폴더블만의 경험을 완벽하게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번 신제품은 전작(폴드3와 플립3)의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측면에서 크게 개선됐으며 구글, MS, 메타 등과 협력해 한층 더 최적화한 애플리케이션과 폴더블 사용성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신제품 가격은 달러 기준으로 Z플립4가 999달러(128기가), Z폴드4가 1799달러(128기가)로, Z폴드4의 경우 지난해에 나온 전작과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했다고 알렸다. 이와 관련해 노 사장은 “판매량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고객에게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을 제공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기기 간 연결 경험을 강화하는 탄탄한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이 갤럭시 스마트폰의 혁신 기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 1위를 수성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 제품의 인지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며 “폴더블 제품은 우리가 가진 가장 프리미엄 제품이고 가장 중요한 미래의 게임 체인저”라고 부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10시(현지시간 오전 9시) 미국 뉴욕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하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Z플립4와 Z폴드4 등을 처음 선보였다. 갤럭시 Z 폴드4 그레이그린, 팬텀블랙, 베이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번 4세대 신제품은 폴더블폰 출시 이후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된 부분이 개선됐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혔던 화면 주름이 한층 더 희미해지고, 베젤의 폭과 힌지(경첩) 두께도 전작보다 더 얇게 적용했다.

위아래로 접는 Z플립4는 전작인 갤럭시Z플립3 배터리 용량에 대한 지적을 반영해 배터리 용량을 대폭 개선했다. 전작(3300㎃h) 대비 용량이 약 12% 커진 3700㎃h 배터리를 탑재했고, 충전 속도도 기존 15W에서 25W로 개선됐다.

색상은 새롭게 나온 보라퍼플과 그라파이트, 핑크골드, 블루 4가지다. 갤럭시 Z 플립4 비스포크 에디션도 출시한다. 골드, 실버, 블랙 색상의 프레임과 옐로, 화이트, 네이비, 카키, 레드 등 5가지 전·후면 색상으로 75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양옆으로 접고 펴는 Z폴드4는 힌지와 베젤 부분을 줄여 전작보다 더 가벼우면서 화면은 넓어져 사용 편의성이 높아졌다. 가로세로 비율에 대한 지적을 반영해 접었을 때 화면의 가로 길이를 2.7㎜ 늘리고 세로 길이를 3.1㎜ 줄여 비율을 개선했다. 무게는 전작 대비 8g 줄여 역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벼운 무게인 263g으로 휴대성을 높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