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리츠 상장도 잇따라 예고돼 있어 올 하반기 리츠시장이 활력을 얻을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리츠 상장도 잇따라 예고돼 있어 올 하반기 리츠시장이 활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리츠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개로 구성된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지난 19일 기준 1031.15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4월 1200선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지난달 900선에서 움직이며 고전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다시 1000선을 회복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 리츠들도 회복세다. SK리츠(5.71%) 에이리츠(2.34%) 모두투어리츠(1.90%) 신한알파리츠(1.15%) NH올원리츠(1.07%) 롯데리츠(0.39%) 디앤디플랫폼리츠(1.64%) 제이알글로벌리츠(0.86%)등이 이달 들어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리츠는 부동산 임대 수익이나 시세 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투자 상품으로 평균 6~8%대 높은 배당률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이자 비용이 커지면서 배당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연이은 유상증자 단행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투자자들은 유상증자를 상장 리츠의 주가 희석 우려, 기업의 현금 부족 등 악재로 받아들였다. 앞서 제이알글로벌리츠, 신한알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SK리츠 등 상장 리츠들은 부동산 자산 편입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소식에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신호가 나타나면서 분위기는 반전되는 모양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올랐다. 이는 지난달(9.1%)과 시장 예상치(8.7%)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정점이 지났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에 접어든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리츠 자산 규모가 커지면 신용평가 등급 상향으로 조달금리 경쟁력이 확보되고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 등 유리한 점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신규 리츠들도 잇따라 상장을 준비 중이다.
KB자산운용의 첫 번째 리츠인 'KB스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하반기 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KB스타리츠는 벨기에 '노스갤럭시타워'와 영국 '삼성유럽HQ'를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영속형 상장 리츠다. KB스타리츠는 배당 결산을 1, 7월로 지정하고 연 환산 원화기준 약 7.76%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올물류리츠, 로지스밸리신한리츠도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리츠와 삼성리츠가 내년 상반기 상장을 추진한다.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은 각각 한화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을 자산관리회사(AMC (NYSE:AMC))로 활용해 리츠 사업을 준비 중이다. 롯데지주가 100% 출자한 롯데AMC는 롯데호텔리츠로 IPO를 이어갈 예정으로 상장 리츠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경로의 변화에 따라서 추가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자산 가치 대비 저평가 구간”이라면서 “국내 리츠는 안정적인 계약 구조와 우량 자산 비중이 높은 만큼 경기민감도가 미국 시장 대비 적어 경기 둔화에 따른 임대 매출 감소 영향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