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잔뜩 움츠렸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점차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초부터 부진한 시장 분위기 탓에 상장 일정을 늦추거나 철회하는 기업들이 속출했지만 추석 연휴 이후부
잔뜩 움츠렸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점차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초부터 부진한 시장 분위기 탓에 상장 일정을 늦추거나 철회하는 기업들이 속출했지만 추석 연휴 이후부터는 IPO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 이달 중 IPO 일정이 예정된 기업은 스팩·리츠(REITs) 등을 제외하고 오픈엣지테크놀로지를 포함해 더블유씨피(WCP), 알피바이오, 선바이오, 모델솔루션, 플라즈맵, 이노룰스, 샤페론, 핀텔, 에스비비테크, 오에스피 등 11곳이다.
먼저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자산 플랫폼 기업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개인투자자 대상 일반청약에 나선다. 이후 9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오픈엣지는 세계 유일 통합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자산(IP)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다. 반도체 IP 사업은 반도체 칩을 직접 제작하는 것이 아닌 반도체의 핵심 설계도라 할 수 있는 IP를 제작해 팹리스 업체에 공급한다.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더블유씨피는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더블유씨피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이은 국내 2위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8만~10만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7208억~3조4009억원에 달한다.
특히 바이오기업들이 일제히 IPO 시장에 도전한 점도 눈길을 끈다. 알피바이오를 선두로 선바이오, 플라즈맵, 샤페론 등 4개의 바이오기업이 이달 공모에 나선다.
하빈기에는 대어급의 IPO 시장 가세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최근 컬리를 포함해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밀리의서재 등은 거래소의 예비심사 승인 문턱을 잇달아 넘어선 상태다. 이들 기업이 움츠린 IPO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몸값 고평가 논란이 있는 만큼 현재와 같은 시장 침체기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는 대어급 기업들도 상장 시점을 연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장 철회와 지연이 다수 발생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수요 예측 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거나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긴급하지 않은 경우 상장 시기가 미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