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증권주들이 일제히 약세다. 올들어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장을 이어가면서 증권사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다올투자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320원(9.10%) 급락한 3195원에 거래를 마쳤다. 키움증권(-8.26%) 유진투자증권(-7.27%) 한국금융지주(-6.36%) DB금융투자(-5.55%) 유안타증권(-4.88%) 등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증권주들이 일제히 약세다. 올들어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장을 이어가면서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까지 겹치면서 타격을 입은 모양새다.
부동산 PF란 시행사가 착공부터 분양, 준공 등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할 때 사업권을 담보로 증권사 등 금융사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일컫는다. 자본금이 넉넉한 금융사는 채무보증 또는 직접 대출을 해주고 보증 수수료와 이자를 얻는다. 하지만 개발 사업이나 분양에 차질이 생길 경우 시행사, 시공사(건설사)뿐 아니라 이들에게 대출을 해준 증권사도 타격을 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1년 PF 부실화로 발생한 저축은행 사태가 이번엔 증권사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PF 비중을 늘려온 증권사들의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와 수익에 대한 우려는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위탁매매 및 이자수익 감소, 금리 상승에 따른 증권사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 발생과 함께 증권업의 주요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달 초 강원도가 채무 보증을 약속한 춘천 레고랜드 조성 사업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CP)이 부도 처리되면서 불안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 산하 강원도중도개발공사(GJC)가 레고랜드를 짓는 과정에서 발행한 ABCP 상환에 실패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레고랜드 ABCP는 강원도가 채무보증을 서면서 'A1' 등급을 받은 안정적인 채권이었지만 지난 4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강원도 측이 보증 의무를 이행하는 대신 GJC의 법원 회생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역시 부실대출 우려와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상황이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필요한 시장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증권사·여전사(카드·캐피탈) 등의 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으며 우선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 등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