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메리츠금융그룹이 자회사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상장 폐지하고 3개 상장사(지주·화재·증권)를 하나로 합치기로 결정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메리
메리츠금융그룹이 자회사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상장 폐지하고 3개 상장사(지주·화재·증권)를 하나로 합치기로 결정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메리츠금융만 상장사로 남기는 통큰 결정에 나선 것이다.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메리츠 몸값은 8조원으로 뛸 것이란 전망이 나왔고 메리츠금융 관련주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전날 1만700원(29.97%) 오른 4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리츠화재는 1만700원(29.97%) 오른 4만6400원, 메리츠증권은 1350원(29.87%) 오른 5870원에 거래됐다.
메리츠금융은 지난 21일 장 마감 이후 ▲메리츠화재와 증권의 포괄적 주식교환과 완전자회사화 결정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기주식 2000억원 취득 ▲중기주주환원율 50%(연결 순이익 기준)를 공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메리츠금융이 화재와 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근거로 메리츠금융의 기업가치를 8조원으로 제시했다. 전일 시가총액 3조4000억원 대비 134%오른 가치다. 2023년 예상 보유 자회사 지분가치와 영업 가치를 합산한 후 순차입금을 제외한 순자산가치를 기반으로 산출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8조원을 향한 주가 랠리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 신주발행에 따른 점진적인 주가 희석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단기 주가 상단은 신주발행분을 제외한 주당 순자산가치 6만30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정호 회장 통큰 결정… 지분 대신 주주 챙겼다
이번 메리츠금융의 포괄적 주식교환에 조 회장의 지분은 78.9%에서 47%로 낮아진다. 여기에 세금을 내고 나면 20%가량 지분이 남기 때문에 경영권이 약해진다는 것이 메리츠금융 측의 설명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과거에도 조 회장이 기업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한 바 있다”며 “주식교환은 대주주 지분승계와 전혀 상관없고 승계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막내인 조 회장은 2005년 계열 분리와 인수 등의 과정을 거쳐 한진의 금융 계열사들을 들고 지금의 메리츠금융그룹을 만들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내 비주류였던 금융 계열사를 물려받아 '만년 5위' 메리츠화재를 장기인보험 시장 1위, 당기순이익 3위 업체로 키워냈다. 증권사 중 10위권 밖이었던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7829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업계 6위로 올라섰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 핵심사업부 분할에 따른 모회사 기업가치 하락, 모자회사 동시 상장 등 자회사 분할 상장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3개의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결정은 최근 자본시장 유행과 정반대되는 행보”라며 “대주주의 지분율은 낮아지고 지배구조에도 큰 변화가 없이 자본 재배치 효율화, 계열사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 주주환원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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