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여의도 증권가가 내년 인사 시즌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구조조정 소식이 잇따라 나오며 일선 직원들은 구조조정이 증권업계 전반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
여의도 증권가가 내년 인사 시즌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구조조정 소식이 잇따라 나오며 일선 직원들은 구조조정이 증권업계 전반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오는 28일까지 신입사원을 제외한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앞서 케이프투자증권은 법인본부와 리서치본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원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기도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기업금융(IB) 부문의 감원을 검토 중이다. 감원 규모는 확정하지 않았으나 곧 일부 인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증권사에서 잇따라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면서 증권업계에 한차례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증권사들의 실적은 올해 대부분 뒷걸음질 쳤다. 연초부터 시작된 금리인상 여파에 따른 거래대금 축소, '레고랜드 발 자금경색' 사태 등의 악재가 이어진 탓이다. 이에 직원들은 다가오는 인사시즌이 반가울 리 없다.
실제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넘긴 미래에셋(1조4855억원)·한국투자(1조2940억원)·NH투자(1조2939억원)·삼성증권(1조3087억원)·키움(1조2089억원) 등 증권사 5곳도 올해 1조 클럽을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런 가운데 가장 손쉬운 실적 회복 방안은 비용 절감이 꼽힌다. 그중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축소가 증권사마다 최우선 순위로 검토되면서 일선 직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 불황의 그늘이 드리운 가운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수장들 또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모습이다. 통상 3분기 실적은 임원평가의 대표 잣대로 활용된다. 국내 증권사 14곳의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임기 만료를 맞는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과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12월 말 임기가 끝난다. 내년 3월에는 최현만·이만열 미래에셋·정일문 한국투자·이은형 하나·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외에도 다올투자·BNK투자·SK·DB금융투자 등 중소형사 CEO들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증시 활황의 수혜로 대다수 CEO가 연임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실적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며 연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와 대체투자, 리서치 부서 모두 통틀어 수익을 내는 부서가 거의 없다시피 해 전방위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중소형 증권사들이 연쇄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대형 증권사들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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