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한국 금융투자업계의 위기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능가한 위기 속 또 다른 위기가 더해진 '메가 크라이시스'(Mega Crisis
“한국 금융투자업계의 위기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능가한 위기 속 또 다른 위기가 더해진 '메가 크라이시스'(Mega Crisis)에 직면했다. 하지만 긍정의 힘을 믿는다면 모든 위기는 결국 극복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발생한 복합적 금융위기도 금융투자협회 회원사들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
제6대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는 지난 25일 머니S와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 자본시장의 상황에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뚝심과 결단력, 소통에 익숙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1세대 '에이스' 애널리스트 출신 대표이사
'소방수', '특급 해결사' 서명석 전 대표의 이름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수식어다. 서 전 대표는 2013년 취임 당시 동양그룹사태 수습을 주도하며 비즈니스에 대한 감각과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지금의 유안타증권을 만든 입지적 인물로 알려졌다.
서 전 대표는 서울 충암고와 서강대 경영학과, 고려대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했다. 특히 명확한 분석과 냉철한 판단으로 기업·시황 분석에 두각을 나타내며 1세대 애널리스트중 '에이스'로 꼽혔다. 이후 2013년 국내 리서치센터장 출신으로 처음 증권사 대표이사에 오르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동양증권이 그룹 일부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불완전 판매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서 대표는 회사를 일으킬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서 대표는 위기 대처능력이 본인만이 가진 강점이라는 점을 자신했다.
그는 “뚝심 있고 파이팅 있다는 평가를 자주 받는다. 동양사태로 회사 운명이 백척간두에 몰린 상태에서 회사 매각은 불가능하다는 주변의 우려를 물리치고 대만 유안타, 파산법원, 법정관리인, 금융당국과 회계법인, 회사채 투자자 등 주요 이해 당사자들과 직접 담판을 벌여 단기간에 인수합병(M&A)을 성공으로 이끌어 회사를 극적으로 살려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프리젠테이션 기술로 무장 된 대외협상력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당시 서 전 대표는 여론을 돌리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에 사력을 다했다. 며칠 동안 직원들과 밤을 새우며 브리핑 자료를 만들고 철저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고객 예탁자산의 지속적인 이탈, 신용등급 하락, 대규모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던 터라 신속한 매각과 자본 확충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요지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브리핑에 익숙한 베테랑 리서치센터장 출신의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동양증권이 2014년 12월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에 매각돼 사명이 바뀐 후 2020년까지도 그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해왔고 대표이사 사임 후 현재는 유안타증권에서 선임고문을 맡고 있다. 직원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금투협, 회원사와 원활한 소통 무엇보다 중요”
서 전 대표는 주요 공약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자본시장 육성 ▲디지털 금융혁신을 통한 미래 금융 준비 ▲자본시장의 국민자산관리 역할 제고 ▲6대 금융권 협회 중 최고 협회로의 입지 확보 등을 내걸었다.
아울러 서 전 대표는 회원사들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각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해 금융당국의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회원사가 금투협과의 원활하지 않은 소통을 아쉬워하고 있다. 금투협은 회원사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단체다. 어떠한 경우에도 회원사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금융투자업계 모든 회원사의 영업 활동은 한국경제의 성공적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기능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투자업이라는 한 우산 밑에 함께 모여있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선물사 등 모든 회원사의 각기 다른 이해를 잘 조율하면서 정책당국과 효율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어느 회원사도 소외됨이 없게 발전을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위기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시장의 경색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솔루션을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불거진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소비자 간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계획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서 전 대표는 “2008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경제와 금융투자업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회원사들의 위기 탈출을 위한 결사적인 노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당선된다면 금투협이 문제해결 전문조직으로 거듭나 금융투자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은 회장으로 기억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