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글로벌 건설기계 업체 캐터필러(CAT)가 4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당분간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 둔화) 우려에 따른 주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
글로벌 건설기계 업체 캐터필러(CAT)가 4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당분간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 둔화) 우려에 따른 주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캐터필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9%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높아진 제조 비용과 환율 영향으로 주당순이익(EPS)은 예상치를 밑돌면서 전일 뉴욕증시에서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불도저와 굴착기 같은 건설 장비의 분기 매출은 19% 늘어난 6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와 운송사업 매출은 지난해 4분기 6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채굴 장비 매출은 26% 증가했다.
이번 분기 기계부문의 리테일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했다. 특히 북미지역 리테일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나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딜러 재고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7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공급망 이슈 완화와 딜러들의 재고 축적 덕분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캐터필러의 주가는 하락했다. 캐터필러는 지난 1년간 22.9% 상승하며 미국증시 하락장에서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그동안 이어져 온 건설장비 호황기가 피크아웃 우려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스티븐 피셔 UBS 애널리스트도 캐터필러 실적 발표 전 보고서를 통해 캐터필러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췄다. 피셔 애널리스트는 “캐터필러가 긍정적인 마진 상승을 이어가고 이익 성장세도 지속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가 멀티플이 압박 받고 있는 만큼 현 주가 수준에서는 위험대비 기대 수익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회사는 올해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성장을 예상하면서도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영업이익률은 기존 대비 후퇴했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의 주가 상승에 따른 벨류에이션(가치) 배수 상승했고, 현재 회사는 올해 P/E(주가수익비율) 17배에 거래 중인데, 이는 최근 3년 평균 거래 배수 14배, 경쟁사 거래 배수 대비 프리미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건설장비 판매량은 100만대 이상이 팔리는 호황기가 최근 5년간 지속되고 있고 여기에 최근 주가 상승, 원자재 시장 안정화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당분간 업황 피크아웃 우려와의 싸움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