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0.36% '30개월來 최고'…신용대출 경고등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전경.

국내은행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2개월 이상 높아지며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 연체율은 코로나19 시기 각종 지원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다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산 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감독원의 '2023년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2월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0.36%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0.31%)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월말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오른 데 이어 2월말에도 뛰면서 지난 2020년 8월(0.38%)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2월 신규연체 발생액도 1조9000억원으로 전월과 같은 규모였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8000억원으로전월 대비 2000억원 늘었다.

부문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이 0.64%로 가장 높았으며 2월 증가폭도0.09%로 가장 컸다.

저소득층의 생계비 목적 등으로 이뤄진 대출이 많이 포함돼 기업대상 대출이나 주택담보가 잡힌 대출에 비해 연체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부문별 연체율 현황을 살펴보면 2월 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0.39%)은 전월 말(0.34%)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0.47%)은 전월 말(0.39%)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39%)도 전월 말(0.33%)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