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소비자물가지수 둔화에도 \\'극한 호우\\'에 이어 폭염이 지속되면서 농식품 가격이 오르고 석유류 가격도 상승하며 소비자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소비자심리
소비자물가지수 둔화에도 \\'극한 호우\\'에 이어 폭염이 지속되면서 농식품 가격이 오르고 석유류 가격도 상승하며 소비자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0.1포인트(p) 하락한 103.1을 기록했다. 출처=연합뉴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6개월 만에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3.1로 103.2였던 전달보다 0.1포인트(p) 내렸다. 지난 6월 1년 1개월 만에 기준치(100)를 넘으며 낙관적으로 돌아선 후 석 달 연속 100을 웃돌았지만, -0.5포인트(p)를 기록했던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인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을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2년)와 비교해 지표가 100보다 크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은은 “최근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체감 물가와 수출 개선 기대 약화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달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생활형편전망과 가계수입전망은 각각 95와 100으로 1포인트(p)씩 올랐다. 현재생활형편(91)과 소비지출전망(113)은 전월과 같았다.
경기에 대한 판단은 크게 악화했다.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은 각각 3포인트(p) 내린 72, 4포인트(p) 내린 80을 기록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상저하고 기대심리에 의해 경기 관련 지수가 오르고 있었는데, 최근 체감 물가가 높아지고 중국발 리스크,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하락세가 이어질지에 대한 질문에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물가 흐름, 대내외 경기 요인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2에서 118로 한 달 사이 6포인트(p) 올랐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최근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미국·유럽 등 주요국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며 금리가 오를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격전망은 전국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고 지난달부터 매매 가격도 상승 반전하는 등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되며 전달보다 5포인트(p) 오른 107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61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9개월 연속 상승세다.
황 팀장은 “아직 지역 편차는 있고, 금리가 높은 수준이기도 해서 상승 흐름이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수준전망은 147로 전달 대비 3포인트(p) 상승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달과 같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2월 4.0%까지 올랐다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가 둔화했음에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월과 동일한 이유에 대해 “집중호우, 폭염 등 기상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석유류 가격도 상승하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계획과 지자체별 상하수도, 교통, 도시가스 요금 인상 소식에 영향을 받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지 않고 전월 수준에서 머무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6.2%), 농·축·수산물(41.5%), 석유류 제품(34.8%) 순이었다. 전달과 비교해 석유류 제품의 응답 비중이 17.2%포인트(p) 늘었으나, 공공요금과 개인서비스 비중은 각각 9.7%포인트(p) 7.4%포인트(p)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