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하나은행이 KReSIM 관련 의심거래 1,450건을 차단해 약 185억원의 고객 자산 유출을 막았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이 자체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통해 KReSIM 관련 의심거래 1,450건을 차단했다고 10일 밝혔다. 은행이 집계한 차단 금액은 약 185억원이다.
은행은 185억원을 송금 승인 단계에서 이동을 막아 보호한 고객 자산으로 집계했다. 하나은행은 KReSIM 관련 거래 특성을 별도 탐지 조건으로 만들고, 의심 자금이 법인계좌로 들어가기 전에 거래를 중단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KReSIM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eSIM을 판매해 수익을 낸다는 사업을 앞세워 투자자를 모집한 업체다. 투자자들은 고수익과 추천 수당을 약속받았지만 지난 6월 정산이 중단됐고, 이후 집단 고소가 이어지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하나은행은 올해 2월 KReSIM 거래 패턴을 반영한 전용 모니터링 시나리오를 FDS에 적용했다. 관련 법인계좌로 향하는 거래 신호가 포착되면 송금 승인을 거절하고, 모바일뱅킹 앱 설치와 로그인 절차도 제한해 추가 이체를 막았다.
시스템 차단 뒤에는 사람이 개입했다. 은행은 카카오톡으로 긴급 알림을 보내고 전담 직원이 고객에게 직접 전화해 거래 경위를 확인했다. 사기 연관성이 높은 거래에는 경찰 신고 절차도 안내했다.
이 같은 조치를 통해 2월 이후 차단된 거래는 1,450건, 금액은 약 1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하나은행 계좌에서 탐지·차단한 거래 실적이다. 사건 전체 피해 규모는 경찰 수사에서 별도로 집계된다.
경찰에 접수된 고소 내용에 따르면 KReSIM은 2024년 인천 연수구에 법인을 세우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 eSIM을 판매해 수익을 올린다고 홍보했다. eSIM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디지털 가입자식별모듈로, 별도 유심칩을 교체하지 않고 통신 서비스를 개통하는 기술이다.
업체는 월 10% 이상의 수익을 제시하고 기존 회원이 가족이나 지인을 소개하면 판매 마진과 추천 수당을 지급한다고 안내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원 등급을 여러 단계로 나누고 승급에 따른 급여와 인센티브도 내걸었다는 것이 고소인들의 주장이다.
투자자 진술을 토대로 한 초기 조사 내용에는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을 지급하는 폰지형 구조와 다단계 모집 방식이 함께 등장한다. 실제 eSIM 판매에서 발생한 매출과 투자자에게 지급된 수익 사이의 관계는 경찰 수사에서 확인될 핵심 부분이다.
고소인들은 업체가 6월 초 추가 투자자에게 더 높은 수익을 제시한 뒤 같은 달 16일부터 정산을 중단했다고 진술했다. 회사 통장이 정지됐다는 설명이 전달됐고, 22일에는 보유 자산의 20%를 세금 명목으로 USDT로 먼저 납부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홈페이지 운영도 같은 날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이 은행계좌에서 가상자산으로 넘어가면 거래 경로가 복잡해지고 회수 절차도 길어진다. 하나은행의 전용 시나리오는 관련 법인계좌로 향하는 초기 송금 단계에서 거래를 멈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송금 거절과 모바일뱅킹 접근 제한, 고객 확인 전화를 하나의 대응 흐름으로 묶은 이유다.
이번 사례는 은행 FDS의 적용 범위가 기존 보이스피싱 중심에서 투자 모집형 금융사기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정 사건의 계좌와 거래 특성을 시스템에 반영해 반복되는 송금 시도를 실시간으로 포착한 점이 핵심이다.
인천경찰청에는 6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동안 KReSIM으로부터 피해를 봤다는 고소장 132건이 접수됐다. 경찰은 인천경찰청을 집중 수사 관서로 지정하고 다른 지역에서 접수된 사건도 이송해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피해자 측에서는 전국 피해 인원과 금액이 훨씬 클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경찰이 확정한 전체 피해자 수와 피해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수사는 투자금 모집 과정, 실제 사업 수익, 수익금 지급 구조, 법인계좌와 가상자산을 거친 자금 흐름을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KReSIM 전용 시나리오를 통해 확인한 거래 패턴을 바탕으로 FDS를 계속 고도화하고 전문 인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거쳐 업체 관계자들의 사기 혐의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할 방침이다.